서울시는 4월 9일부터 '2021 서울식물원 봄꽃 전시'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이를 통해 야외 정원과 온실에서 튤립을 비롯한 다양한 봄꽃 12만 본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식물원 식물연구과에 따르면 온실 입구 기획전시실에는 21종의 봄꽃과 관엽식물을 촘촘히 식재한 수직정원을 조성했으며 관람동선을 따라 다양한 품종의 제라늄, 수선화, 수국 등을 전시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이번 봄꽃 전시에는 '식물기록'이라는 해설 전시를 함께 진행한다. 식물학이 발전해 온 역사와 기록, 학자들의 업적을 소개하는 패널을 설치해 식물 관람뿐 아니라 식물 관련 새로운 정보를 전달한다. 학자 '로버트 훅'이 현미경을 통해 코르크 세포를 발견하고 '셀(cell)'이라 이름 짓게 된 과정부터 '니어마이어 그루'가 식물해부학을 집필하기까지 현대 식물학 연구의 근간이 된 학자들의 업적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식물원은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이번 전시를 영상으로 제작해 서울식물원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온실에서는 바오밥나무, 올리브나무, 망고, 바나나 등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식물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열대과일이 나무에 열린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으며 스카이워크에서는 열대나무의 잎과 수피를 눈앞에서 자세히 관찰할 수도 있다.
서울식물원은 앞에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포토존을 설치한 바오밥나무와 현재 열매를 주렁주렁 맺은 파파야, 성인 얼굴만큼 커다란 꽃을 만개한 횃불생강, 빨간 꽃을 일 년 내내 피우는 하와이 무궁화는 온실 방문 시 꼭 찾아봐야 하는 관람 포인트라고 전했다.
다만,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실 동시 입장 인원을 200명을 유지하고 있어 방문객이 집중하는 주말 오후 대기 줄이 발생하므로 평일이나 주말 오전에 방문하면 기다림 없이 입장해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전언이다.
봄바람이 느껴지는 야외에서는 계절을 더 한껏 느낄 수 있다. 주제정원과 호수원 수변가로에는 색색의 튤립, 수선화 등 12만 본이 일제히 꽃을 피웠다.
땅속에서 겨울을 보낸 튤립, 수선화는 막 개화했으며 마곡나루역~온실로 이어지는 길에 계단 모양의 테트리스 가든을 조성해 라넌큘러스, 델피늄 등 전시했다.
주제정원 내 튤립, 알리움도 오는 주말을 기점으로 만개할 예정이어서 4월 중순께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주제정원에서는 채진목, 돌배나무, 복사나무, 홍매, 명자나무, 분꽃나무, 윤노리나무 등의 꽃도 지금 만날 수 있다.
한편 서울식물원은 봄꽃 전시와 함께 '정원지원실(식물문화센터 1층)'에서 구근 식물 전시, 식재법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4월 중순에는 식물판매장에서 튤립을 특별 판매할 예정이다. 정원지원실에서는 구근식물뿐 아니라 식물 관리, 정원 조성 등 다양한 상담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식물 관련 궁금증이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방문해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식물판매장 튤립 특별 판매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식물원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할 계획이다.
서울식물원은 이번 봄꽃 전시를 6월까지 진행하고 계절에 알맞은 다양한 꽃과 식물을 선보이는 한편 지속적인 기획전시를 통해 식물에 대한 시민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식물 종보전의 필요성 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정훈 서울식물원장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화려하게 피어나는 봄꽃처럼 코로나19로 지친 시민 여러분의 마음에 위로가 되어주길 바란다"라며 "늘 새롭고 유익한 식물전시를 선보여 생활 속 식물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구미경 기자 ws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