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신문고 기상청 홈페이지 관련 민원 현황     © 김용숙 기자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날씨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국민 민원에도 불구하고 기상청이 뒷짐만 지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국회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날씨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 편익을 무시하는 기상청 홈페이지 실태", "기상청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이유는 날씨 보러 가는 건데 기상청 홍보가 메인이라니" 등 쓴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장마와 호우로 인해 날씨정보 수요가 증가하는 여름철에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지난 2017년 기존 홈페이지를 행정정보를 전달하는 기상청 홈페이지와 날씨정보를 제공하는 날씨누리 홈페이지로 분리해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날씨누리로 분리한 이후에도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기상청' 검색 시 행정정보가 제공되는 대표 홈페이지로 연결돼 다수의 민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상청은 접속 부하를 예방하고, 행정 콘텐츠 이용자와 날씨 콘텐츠 이용자의 목적에 맞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 사이트 분리작업을 진행한 것이라 밝혔다.

현재 기상청 대표 홈페이지 자체에서는 날씨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날씨정보와 행정정보를 분리해서 제공하고 있는 호주, 캐나다 기상청의 경우 기본적인 날씨 정보를 제공해 기상정보 서비스라는 기상청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이용득 의원은 15일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기상청의 경우 기상정보 페이지 이용률이 95% 이상으로, 실시간 기상정보 서비스 역할이 매우 큰 기관"이라며 "현재 대부분의 국민이 기상 예보 등을 알기 위해 기상청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것이 상식인데도 행정 정보 페이지 자체에서 날씨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