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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탐정 셜록 홈즈] (127) 의뢰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상담하는 노하우
기사입력: 2017/10/16 [16:10]   월드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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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숙 기자

▲탐정의 업무에 대한 표지

 

◈ 의뢰인의 특성 파악 및 상담요령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다. 탐정이 의뢰인이 경쟁관계는 아니지만 의뢰인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수임 사건을 해결하는 첫걸음이다.

 

의뢰인은 정보조사나 관련 법률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탐정의 업무에 대해 이해도가 낮은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더 잘 알고 있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성격이 급한 사람도 있고, 차분한 사람도 있다. 의뢰인의 배경지식뿐만 아니라 성격, 심리상태에까지 파악하도록 노력한다. 의뢰인과 상담하면 주의해야 할 점 몇 가지를 알아보자.

 

먼저 의뢰인이 탐정에게 의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의뢰인과 상담하다 보면 본인이 조사를 원한다고 말하는 목적과 실제 의도는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탐정은 의뢰인과 폭 넓은 대화를 통해 의뢰인의 진짜 조사의도를 파악해서 법률적, 윤리적 흠결이 있는지 판단한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용인할 수 있는 한도를 벗어난다고 판단되면 수임을 거절한다.

 

다음으로 탐정은 상담과정에서 의뢰인에게 조사방법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면 안 된다. 의뢰인이 궁금하다고 세세한 부문까지 질문하는 것이 단순히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선의가 아닐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탐정이 업무를 수임함에 있어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은 의뢰인이 원하는 증거물을 확보할 수 있는지, 원하는 정보조사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만 판단하면 되고 이 점을 의뢰인에게 주지시킨다. 의뢰인의 목표는 원하는 정보나 증거물을 확보하면 된다.

 

경험적으로 보면 의뢰인의 조사방법 등에까지 질문하는 것은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탐정이 설명하는 조사방법이 단순하거나 자신이 수행하기에 충분하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직접 수행하기도 한다.

 

수행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타겟이 감시를 인지해 4단계 Hidden(5. 타겟의 상태별 대응전략 참조)하기도 하고, 관련자가 상해를 입을 경우 탐정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도 있다.

 

탐정이 하는 조사과정이 일반인인 의뢰인이 하기에 충분히 단순하다면 비용을 청구할 리가 없다. 조사활동을 수행하면서 예측 가능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것이다.

 

문제는 의뢰인이 탐정에게 들은 조사방법을 수행하다가 사적인 분쟁이나 법률 위반사항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무책임한 의뢰인이 생각보다 많을 수 있다.

 

조사방법을 끈질기게 묻는 다른 이유는 다른 탐정 사무소에 가서 조사방법 혹은 비용을 흥정하는 사전지식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A사무실에서는 B라는 조사방법이 문제가 있음에도 해 준다고 했는데, 왜 당신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이냐’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C사무실은 얼마에 해 준다고 했는데, 왜 당신은 비싸냐’라는 주장도 하기도 한다.

 

아무리 ‘고객이 왕’이라고 해도 이런 종류의 고객은 환영을 받지 못한다. 이 때는 무조건 의뢰인과 상담을 중단하고 돌려보내야 한다.

 

정말 탐정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선의의 고객과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탐정도 고객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서비스직종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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