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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스 해직 노동자들 삼보일배 눈물의 호소 "문재인 대통령님 2년 전 약속 꼭 지켜주십시오"
기사입력: 2017/08/18 [17:05]   월드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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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숙 기자

 

▲ 2017년 8월 17일 주한타이페이대표부(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광화문 일대,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진행한 삼보일배 손팻말     © 김용숙 기자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이하 하이디스 해직 노동자들)는 8월 17일 오후 3시부터 6시 50분께까지 주한 타이페이 대표부(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광화문 일대,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이어지는 삼보일배를 진행하며 ▲문재인 정부에 하이디스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과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일 당시 약속했던 내용을 지켜줄 것을 눈물로 호소했다.  

 

▲ 2017년 8월 17일 오후 3시 하이디스 해직 노동자들이 주한 타이페이 대표부 앞. 본격 삼보일배에 앞서 생존권 사수 결의를 다지고 있다.   © 김용숙 기자

  

▲ 2017년 8월 17일 오후 3시 하이디스 해직 노동자들이 주한 타이페이 대표부 앞. 본격 삼보일배에 앞서 생존권 사수 결의를 다지고 있다.     © 김용숙 기자

  

하이디스 해직 노동자들은 "하이디스 노동자들이 대만 먹튀 자본에 의해 정리해고 당한 직후인 2015년 4월, 당시 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하이디스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서면으로 약속했다. 그러나 2년 4개월이 지나 문재인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된 지금도 정부는 거리로 내몰린 하이디스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방치하고 있다"라며 "이에 한국과 대만 양국 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하며 양국 정부가 대만 이잉크와 하이디스의 비윤리적 경영 행태를 중단하도록 철저히 지도·감독해야 한다는 우리의 목소리를 청와대에 직접 전달하기 위해 삼보일배를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 하이디스 해직 노동자들이 8월 17일 오후 3시부터 6시 50분께까지 주한 타이페이 대표부(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광화문 일대,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이어지는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 김용숙 기자

  

▲ 하이디스 해직 노동자들이 8월 17일 오후 3시부터 6시 50분께까지 주한 타이페이 대표부(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광화문 일대,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이어지는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 김용숙 기자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눈물과 땀으로 얼굴이 망가지고 빗물과 거리 먼지 등으로 얼룩진 흰 상복을 입고 청와대를 향하는 이들을 보며 '하이디스 문제 아직도 해결 안 된 건가' '이게 바로 그 하이디스 사태라는 거구나' '대통령님, 약속 지켜주시지' 등 많은 관심을 쏟아내며 이들이 든 손팻말 내용을 주시했다. 손팻말에는 '정부와 정치권은 외투기업 기술 먹튀 방지 법제화에 적극 나서라' '정부는 생존권 박탈당한 하이디스 노동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 '특허수입료만 수천억 원! 기술 먹튀 대만 자본 철저히 조사하라' '문재인 대통령님! 하이디스 정리해고 해결한다던 약속 지켜주십시오' '정부는 하이디스 공장폐쇄 정리해고 문제해결을 위해 대만 정부와 대화하라' '문재인 대통령님 하이디스 기술 먹튀 해결한다던 약속 지켜주십시오' '대만 먹튀 자본 박살 하이디스 먹튀 OUT' '대만 자본 하이디스 수천억 기술 먹튀! 정부가 해결하라!' '대통령님 2년 전 약속 지켜주십시오' '하이디스 정리해고 철회하라' '하이디스 문제 정부가 해결하라' 등의 내용과 2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전신) 당 대표일 당시 하이디스 해직 노동자들과 약속하며 친필 서명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 2017년 8월 17일 주한 타이페이 대표부(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광화문 일대,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진행한  삼보일배 손팻말 내용    © 김용숙 기자

 

▲ 22017년 8월 17일 주한 타이페이 대표부(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광화문 일대,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진행한  삼보일배 손팻말 내용     ©김용숙 기자

  

▲ 2017년 8월 17일 주한 타이페이 대표부(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광화문 일대,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진행한 삼보일배 손팻말 내용     ©김용숙 기자

  

▲ 2017년 8월 17일 주한 타이페이 대표부(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광화문 일대,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진행한 삼보일배 손팻말 내용    © 김용숙 기자

  

▲ 2017년 8월 17일 주한 타이페이 대표부(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광화문 일대,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진행한 삼보일배 손팻말 내용     ©김용숙 기자

 

▲ 2017년 8월 17일 주한 타이페이 대표부(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광화문 일대,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진행한 삼보일배 손팻말 내용     © 김용숙 기자

 

▲ 2017년 8월 17일 주한 타이페이 대표부(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광화문 일대,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진행한 삼보일배 손팻말 내용.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일 당시 서명한 내용  © 김용숙 기자

  

이상목 하이디스지회장은 이날 오후 6시 50분께까지 이어진 삼보일배 종착지(청와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만 정부와 한국 정부는 하이디스 사태에 방관하지 말고 하루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기 바란다"라면서 "그러기 위해 오늘 삼보일배 투쟁을 했고 우리 목소리가 청와대와 정부 등에 반영될 때까지 계속해서 삼보일배 호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하이디스 해직 노동자들이 8월 17일 오후 3시부터 6시 50분께까지 주한 타이페이 대표부(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광화문 일대,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이어지는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 김용숙 기자

  

▲ 하이디스 해직 노동자들이 8월 17일 오후 3시부터 6시 50분께까지 주한 타이페이 대표부(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광화문 일대,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이어지는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 김용숙 기자
▲ 하이디스 해직 노동자들이 8월 17일 오후 3시부터 6시 50분께까지 주한 타이페이 대표부(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광화문 일대,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한 뒤 마무리 호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하이디스 문제 해결을 위한 각별한 관심을 호소했다.    © 김용숙 기자

 

 '약 네 시간가량 진행하신 삼보일배로 많이 힘드시지 않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2년 넘게 투쟁했지만, 오늘 삼보일배 투쟁은 매우 의미 있다고 본다. 몸은 비록 힘들지만, 우리의 목소리가 청와대에 전달될 것을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문재인 대통령님은 2년 전 우리와 만나셨을 때 '하이디스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셨다.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님이 야당 대표로, 우리는 해고자로 만났다. 그 후로 2년 반이 지났는데 우리는 여전히 해고자로 거리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님은 당시 우리에게 "야당이라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대통령이 되셨고 정부를 콘트롤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외교부 등과 하루속히 하이디스 해고자들과 약속하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는 "하이디스 사태는 대한민국 노동자들이 개발한 특허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관리하지 못해 대만 이잉크 자본이 특허 수익만 챙기고 고용은 파기한 내용"이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관리를 잘못한 책임을 인정하고 거리로 내몰린 하이디스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기 바란다"라고 부탁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에는 할 말이 참 많다"라고 운을 뗀 뒤 "경기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1차 해고자들에 대한 해고가 정당하다는 판정을 내렸고 2차 해고자에 대해선 경기지노위에서는 '해고 정당', 중노위에서는 '해고 부당' 판정을 내렸다. 그 결과 우리의 투쟁이 이렇게 길어졌다. 관련해 얼마 전 민사 법원에서는 '해고 무효'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행정법원에서는 해고자들에 대한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법원이 엇갈린 판결을 내린 것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고용노동부나 법원을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따라서 정부 각계 기관은 이러한 하이디스 문제를 제대로 조사하고 해결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외교부에는 과거 대만 원정 투쟁 시 강제 추방된 사실을 떠올리며 "현재도 대만 정부는 하이디스 조합원들에 대해서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 채 대만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부는 이 문제를 하루속히 확인하고 대만 정부에 문제를 제기해서 우리의 대만 입국이 허용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주시는 것이 빠른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상목 지회장은 또 대만 이잉크 모그룹인 영풍위그룹 호쇼우추안 회장이 구속된 것과 이잉크 소속 임원들도 검찰 조사 중인 사실을 언급하며 부도덕한 경영진들이 하이디스 사태를 만든 것에 관해 대만과 한국 정부는 사실을 인지하고 하이디스 노동자들이 하루속히 일자리를 되찾고 남들과 똑같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주시기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제20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여야 의원들에게는 "법안 발의 전 현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들으셨으면 좋겠고 우리나라 기술을 지켜낼 수 있는 관련 법안을 만들어주시기 바란다"라면서 "외국인 투자에 관해서도 국내 고용을 창출하거나 지켜낼 수 있는 형태로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으면 좋겠다. 또한, 국내외 대기업 횡포로부터 지켜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유지를 위한 법안을 발의해주시는 한편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산업부, 외교부, 노동부 등 정부 관계자들의 하이디스 사태 관심과 해결책 마련 등에 관해서도 면밀히 검토해주시고 빠른 대책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부탁했다.

 

한편 하이디스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함께 국내에서 TFT-LCD를 생산하며 스마트폰 등 디스플레이 필수 기술인 FFS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2002년 중국 BOE, 2008년 대만 E-ink(이하 이잉크)에 매각됐다.

 

이후 하이디스 현재 대주주인 대만 이잉크는 2014년 840억 원의 당기 순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2015년 1월 공장폐쇄를 결정, 2015년 3월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에 하이디스지회는 사측과 생존권 사수를 위해 투쟁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배재형 전 지회장이 (2015년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에도 하이디스 해직 노동자들은 법원과 노동위 등의 엇갈린 판결과 해석 속에서 힘든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이디스 해직 노동자들은 "2015년 4월 하이디스 공장 폐쇄와 정리해고가 처음 발생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많은 정치인이 하이디스 문제 해결과 먹튀 방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3월 '고용 관계 소송이나 부당해고 구제 등의 경우 대법원까지 소송이 장기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면서 '지방노동위원회 등 하급심에서 노동자가 승소하면 집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법제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라면서 "하이디스 공장폐쇄 및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3명의 해고 노동자가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 있는 답변과 행동을 호소드린다"라고 말했다.

 

해직 노동자들은 이어 "하이디스는 2014년 1,200억 원의 기술료 수입을 벌어들였고 우리 노동자들의 노력으로 개발한 광시야각 원천 기술 특허로 2015년 이후에도 연간 1,000억 원에 달하는 기술료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하이디스가 보유한 FFS 원천 기술은 향후 10년간 적게는 5,000억 이상 수익을 보장한 특허"라면서 "하이디스 사측이 특허 기술 수익만을 가져가기 위해 일방적으로 공장을 폐쇄하고 법으로 노동자를 길거리에 내몰았다"라고 주장한 뒤 "하이디스 사측이 불법적인 공장폐쇄,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73명 조합원의 고용을 책임지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정치권은 우리 노동자의 피땀이 어린 LCD 디스플레이 광시야각 기술 원천특허를 대만 자본이 먹튀하려는 시도를 철저히 조사하고 저지해야 한다"라면서 "현재 대만 이잉크 자본이 하이디스가 개발한 원천 기술 특허를 가지고 특허 장사를 하며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는 것은 국부유출"이라며 "문제는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하이디스는 2006년에도 중국 BOE에 기술 먹튀를 당했다. 중국 BOE는 하이디스에서 가져간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1위의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하이디스를 통해 축적한 기술로 반도체산업까지 진출해 우리나라 핵심산업까지 잠식하고 있다. 결국 정부와 정치권의 무관심과 방관 속에 유출된 기술로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이 하락하고 수많은 노동자가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먹튀 행각에 대회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해직 노동자들은 나아가 "하이디스는 2014년 840여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고도 정리해고를 단행한 사업장이다. 만일 하이디스 정리해고의 당위성이 법원으로부터 인정받거나 해고노동자들의 투쟁이 성과 없이 마무리되면, 대한민국 제조업체에서 정리해고의 사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업장은 결단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이디스 공장폐쇄, 정리해고, 기술유출 과정에서 드러났듯 대한민국 대형 로펌들이 외투자본의 길잡이로서 자국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면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외투자본의 횡포에 이 땅의 노동자들은 더 많이, 더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하이디스 투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흑자 정리해고, 무분별한 외투기업 유치, 국내 기술 유출, 국내 일자리 파괴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으로 대한민국 일자리 보전과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호해야 한다"라고 거듭 호소했다.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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