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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서적·연예/스포츠
남산예술센터, 미완의 연극 재료들을 찾아보는 ‘서치 라이트 2017’ 공개
기사입력: 2017/03/11 [10:30]   월드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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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경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는 아직 미완성인 공연의 제작 과정을 공유하는 무대인 '서치 라이트(SEARCH WRIGHT) 2017'를 3월 14일부터 3월 24일까지 선보인다.
 
'서치 라이트'는 남산예술센터가 2017년 새롭게 진행한 공모(公募)로 작품의 아이디어를 찾는 리서치부터 리딩과 무대화 과정에 이르기까지 창작의 전 단계를 수용한다. 완성 작품이 있어야만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존의 공모와는 달리 신작을 준비하는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1월부터 3주 동안 진행했으며 총 90여 개 중 최종 8편을 선정하고 극장이 기획한 무대를 1편 추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연이 완성되기 전에 관객이 쉽게 접하는 낭독공연 4편 ▲미완의 아이디어를 리서치와 토론을 통해 발전시키는 회의테이블 3편 ▲극장 매커니즘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려는 비(非)연극 무대 2편 등 9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작가의 상상력에 관객들이 동참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낭독공연 <환상 속의 그대>(정진새 작/연출, 3월 14일) ▲웨일즈 국립극장의 'Big Democracy Project' 스터디를 통한 공공극장의 역할 탐구 <Big Democracy Project>(사이먼 코츠(Head of Creative Development), 3월 15일)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폭로하는 공개토론 <마지막 황군>(강훈구 작/연출, 3월 16일) ▲ 가을에 정식 공연을 앞두고 작품의 역사적 공감대를 확인하는 낭독공연 <두 번째 시간>(이보람 작/백석현 연출, 3월 17일) ▲원작 <곰의 아내>(고선웅 각색/연출>와 전혀 다른 해석과 결말을 확인할 수 있는 낭독공연 <처의 감각>(고연옥 작/김정 연출, 3월 21일) ▲안무가로 더 알려진 연출가의 극장 사용법 쇼케이스 <데우스 엑스 마키나 인 남산>(정세영 연출, 3월 22일) ▲극장을 새로운 시선으로 측정하려는 작가의 리서치 발표 <Turn leap: 극장을 측정하는 작가들>(리서치 장현준, 차지량, 3월 22일) ▲제18회 서울변방연극제 개막공연의 키워드를 찾기 위한 렉처 퍼포먼스 <25시-극장전>(서울변방연극제, 3월 23일) ▲한국 공연을 준비하며 일본 작가가 그려낸 조선 시대를 검토하고 인물을 재해석하는 낭독공연 <소에츠-한반도의 하얀 태양>(오사다 이쿠에 작/김재엽 연출, 이홍이 번역, 3월 24일)이 이어진다.
 
<환상 속의 그대>는 2016년 벌어진 정치ㆍ사회적인 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으며 연출가 특유의 SF적 기법으로 무대 위에서 SF적 상상력에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작품이다.
 
창작집단 극과이것의 신작 <마지막 황군>은 주제 확장을 위한 공개 토론을 선보인다. 70여 년간 서울 일대에 숨어 항전을 이어온 가상의 인물 '가네무라 지로'가 일제의 잔재를 과감하게 짚어낸다.
 
<두 번째 시간> 낭독공연은 독재정권 시절 의문사로 죽은 남편을 둔 부인에 관한 이야기다. 정식 공연을 준비하기 전에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처의 감각>은 남산예술센터 2016 시즌 프로그램 <곰의 아내>의 원작으로 2016년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아 무대적 언어에 주목했던 것과는 다른 해석과 결말을 가진 원작이 무대 위에서 어떤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데우스 엑스 마키타 인 남산>의 정세영은 안무가로 더욱 유명하지만 연극배우로 처음 무대를 밟았다. 그가 고민하는 것은 '극장'이 작동하는 방식으로 이번 쇼케이스에서 한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수한 연극 환경과 역할을 탐구하고 그 아이디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7년 하반기 공연을 앞둔 <Turn leap: 극장을 측정하는 작가들>은 공연으로 소비되는 극장을 주제로 리서치를 진행 중이며 이 중 차지량의 리서치 발표를 예고했다.
 
제18회 서울변방연극제(예술감독 이경성)의 개막작 <25시-극장전>을 준비하는 렉처 퍼포먼스는 한 시간을 부여받게 될 '누군가'와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눌지 고민해본다. '누군가' '한 시간을' '자신만의 형식으로' 이어나갈 예정인 25시간 릴레이 퍼포먼스에 관한 사전 작업이다.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여성작가 오사다 이쿠에의 신작 <소에츠-한반도의 하얀 태양->은 한국과 일본 배우들이 공연한다. 민예연구가 야나기 무네요시의 삶을 다룬 이 작품은 총 2시간 40분의 공연 중에서 주요한 두 개의 장을 선보이고 이어지는 토론을 통해 한국인 캐릭터의 설득력을 높이고 작품을 더 풍성하게 만들 계획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8개의 무대가 작품의 발전 방향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라면 극장의 발전방향을 탐색하기 위한 무대도 기획했다. 영국 웨일즈 국립극장의 <Big Democracy Project> 스터디와 공개토론이 그것. 2014년부터 진행한 이 프로젝트는 예술이 민주주의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해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우리가 원하는 웨일즈'를 주제로 공연을 만든다. 남산예술센터는 이 프로젝트로 극장의 역할을 확장하고 공공성을 회복하는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한다. 웨일즈 국립극장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이먼 코츠(Simon Coates, Head of Creative Development)와의 토론도 준비돼 있다.
 
서울문화재단 주철환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는 테이블이나 메모장과 같은 내밀한 곳에서 시작해 정식 공연으로 선보이기 전까지 대중과 만나기 어려웠다"며 "남산예술센터는 이런 내밀한 아이디어에 서치라이트를 비추고 예술가, 극장, 관객과 기획자가 모두 공유하면서 작품을 다각도로 발전시킬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경 기자 w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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