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어머니집(관장 이춘희)’은 5·18 민주화운동의 아픔을 품은 어머니들을 위한 치유와 연대의 공간이자 한국 현대사의 가장 깊은 상처를 온몸으로 안아온 어머니들의 쉼터이며 광주의 역사적 정서가 녹아든 공간이다.
2014년 신축 이전한 현재의 건물은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며 양림동의 고즈넉한 문화와 정서를 공간 곳곳에 투영해 ‘광주광역시 건축상 비주거 부분 금상(2019년)’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 광주비엔날레 ‘호추니엔(Ho Tzu Nyen)’ 예술감독이 ‘오월어머니집’의 건축공간에서 치유와 회복의 영감을 받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건축탐방객들에게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건축을 설계한 박홍근 건축사는 “민주화운동에 앞장서신 분들이 사용할 오월어머니집인 만큼 그 의미를 되새기며 공간을 나누고 형태를 구성하였다”라고 말했다. (건축사. 546호. (2014.10)」
오월어머니집의 건축은 ‘포용과 비움’을 동시에 담고 있다. 과감하게 개방된 진입마당을 두어 방문하는 모든 이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열린 공간으로 구성했다. 건물을 위에서 내려다 보면 가운데 중정을 두고 공간이 감싸 안는 형태를 띠고 있다. 1층이 소통의 공간이라면 2층은 휴식의 공간으로 안마당과 거실, 테라스가 경계없이 이어지는 구조는 과거의 아픔에 갇혀 있던 어머니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연대하게 만드는 건축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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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정신 계승 촛불조형물(2018년 설치) © 김용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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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공간으로서의 ‘오월어머니집’은 단순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아니라 거리에서 위풍 당당한 투사로 거친 풍상을 겪어내신 어머니들의 ‘사랑방’이자 기억을 보관하는 곳이 아닌 ‘계속 만나게’ 하는 곳이다.
'오월어머니집' 이춘희 관장은 “오월어머니집이 과거의 상처를 기억하는 장소이면서 동시에 기념비적인 공간이 아닌, 기억을 일상 속에서 계속 살아있게 하는 생활공동체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w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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