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구조견 '그링고'가 11월 30일 산청소방서에서 명예로운 은퇴식을 끝으로 8년간의 현장 활동을 마무리한다.
산청소방서에 따르면 2011년 태어난 '그링고'(독일산 세퍼트♂)는 산악·붕괴·수색 등 2년간 인명구조견 양성 교육을 마치고 경남에 배치됐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경남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도민의 부름에 응했다.
산악구조 분야의 최고 등급인 레벨 A 자격을 보유한 인명구조견 '그링고'는 험준한 산악 속에서 사고를 당한 사망자 10명을 가족의 품으로 인도했다. 특히 2명의 생존자를 구조하는 등 도민의 생명보호에 큰 공을 세웠다.
이 외에도 2017년에는 전국 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 참가해 단체전 2위를 차지하며 경남소방의 위상을 높이며 도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견 나이로 10살인 '그링고'는 사람 나이로는 약 70대로 8년 동안 경남의 험준한 산악을 누벼 더 이상의 현장 활동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경남소방본부는 11월 30일 은퇴식을 가진 후 공모를 통해 선정한 산청군민 김외철 씨 가정의 새 식구로 분양할 예정이다.
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에서 열린 은퇴식은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으며 분양증서 전달, 꽃목걸이 수여, 기념촬영 등의 내용으로 꾸며졌다.
인명구조견 '그링고'와 함께 8년을 생활한 손기정(소방장) 조련사(핸들러)는 "8년간 경남의 험준한 산악을 누비며 도민을 구조해준 '그링고'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늘 있었다"라며 "은퇴 이후에는 편안한 가정에서 사랑받는 반려견으로 행복한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라고 이별의 소감을 전했다.
허석곤 경남소방본부장은 "인명구조견은 도민의 생명을 구조한다는 소명으로 평생을 헌신해온 제2의 구조대원"이라며 "은퇴 이후 안락한 삶을 지원해 그간의 노력을 치하하고 분양가정에 정기 방문을 통해 관심과 사랑을 이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최인갑 기자 w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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